복부자상(칼에 찔림)에 의한 췌장절단 & 대장천공 & 소장천공 & 비장동맥손상

포항성모병원 외과 서수한입니다.

 

2022년2월 23일 오전에 응급실에서 급한 전화 연락이 있었습니다. 

 

환자는 25세 남자분이고 복부가 칼에 찔린 상태로 응급실 오셨고 칼이 굉장히 깊게 박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아버지) 진술로는 친형이 칼로 다치게 했다고 하는데 친형은 정신과 병력이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환자의 의식은 명료하고 혈압은 다행히 잘 유지 되는 상태였습니다. 

 

칼에 의한 손상은 자상(Stab wound)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복강내 장기를 통과할 정도로 깊은 경우는 드뭅니다.  복벽을 통과해도 고형장기(Soilid organ) 손상보다는 장간막이 찢어져서 발생하는 혈복강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는 식칼이 복벽을 통과하고 복강내에 고정되어 바로 제거할 경우 출혈로 인한 급사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칼이 움직이지 않게 잘 고정한 후에 복부 CT를 시행했습니다.

 

 

 

칼이 잘 확인되는데  손잡이를 포함한 길이가 약 30cm 정도입니다. 

 

 

 

 

 

 

[복부 CT 판독]

1. stab wound at epigatrium by knife

2. dissection of t-colon with penetrating injury of t-mesocolon and upper jejunal mesentery 
       -- result in pneumohemoperitoneum 
       -- herniated t-colon distal loop and omental fat 
       -- with ongoing bleeding at mesentery 

3. limited evaluation for pancreas tail injury due to strong beam-hardening artifacts 

 

복강내에 흰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칼이고 금속인 경우 CT를 찍으면 왜곡되어서 좀더 크게 보입니다. 

칼로 인해 췌장 꼬리쪽 손상이 있고 대장도 칼에 의해 천공된 소견이 보입니다. 

 

 

 

 

 

2022년 3월 23일 오전에 바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빨리 수술을 진행해서 지속되는 출혈을 막아 저혈량성 쇼크에 의한 사망을 막고 손상의 정도를 확인하고 복구하는 것이 수술의 목적입니다. 

수술실에서 복부에 있는 칼을 확인하고 피부 소독을 먼저 시행합니다.   사진이 혐오감을 부를 수 있어서 약간 흐리게 표현했습니다.

 

 

 

 

수술을 시행하면서 복부를 통과한 칼을 제거했습니다. 

 

 

 

 

 

먼저 횡행결장에 천공이 있어 봉합을 시행했습니다.

 

 

 

횡행결장 봉합이 끝나갑니다. 

 

 

 

소장, 정확히는 공장이 천공되었습니다. 

봉합을 시행합니다. 

 

 

봉합을 마친 모습입니다. 

 

 

 

 

복강내가 깊어 사진은 못 남겼지만 췌장의 미부(Pancreas tail)가 칼에 의해 절단되면서 비장동맥(Splenic artery)도 잘려 출혈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경우 췌장미부를 절제하면서 비장(Spleen)도 함께 절제 해야 합니다. 

절제한 비장과 췌장 미부 사진입니다.  크게 비장이 있고 췌장 미부, 즉 꼬리 부분이 잘려서 붙어 있는 모양입니다. 

 

 

 

대장 천공이 발생하여 안전하게 회복되려면 일시적인 인공항문을 만들어 천공이 발생한 대장으로 대변이 지나가지 않게 해야 봉합한 대장 부위가 잘 아물게 됩니다. 

 

 

 

 

 

대장천공시 인공항문을 만드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https://ssh7220.tistory.com/58

대장 천공 수술(feat. 게실염)

 

 

 

 

 

 

 

이분은 회장루를 만들었습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