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성모병원 외과 서수한입니다.
장폐색증은 저희 외과에서 굉장히 흔한 질병중에 하나입니다.
수술과 장폐색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인과관계이기도 합니다. 물론 수술 이외의 염증성 질환이나 다른 이유로 장폐색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수술과 관련된 장폐색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술을 하게되면,
특희 예전에는 복부 수술에서 큰 상처를 남기는 개복 수술이 일반적인 수술이었기 때문에 배속에 많은 상처가 나게 되고 이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장이 서로 들러붙거나 복벽에 들어붙게되는 "유착" 이라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착은 장내 음식물이 통과되는 것을 막게 되고 심한 경우는 아예 장이 막히면서 먹으면 토하고 복통을 유발하는 장폐색 단계로 진행하게 됩니다.
복강경 수술이 흔해진 요즘은 장폐색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장폐색은 외과의사가 접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경구 섭취가 안되기 때문에 입원하여 수액치료를 하면서 장운동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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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봐도 호전이 없는경우, 통증이 심한 경우, 장괴사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다시 수술을 하여 유착된 장을 분리하거나 심한경우에 문제가 있는 장을 잘라내고 건강한 장으로 다시 연결해 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과 의사들은 이런 수술 자체가 또 장 유착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유착된 장을 분리할때도 가급적이면 복강경 수술로 접근하여 다시 장유착이 발생하는 빈도를 줄이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드릴 환자는 50세 여자분으로 자궁경부암으로 삼성병원에서 1년전 자궁전절제술을 시행했습니다.
이후 잘 지내시다가 5일전부터 복통, 구토 증상으로 집에서 지켜보시다가 결국 2022.10.11일 응급실 내원하셨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장폐색 소견이었습니다.
복부 ct에서 소장이 심하게 늘어나 있습니다.(화살표)
이 소견은 어딘가 소장이 막혀서 음식물이 잘 통과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입원하셔서 하루를 지켜 보았고 아침에 복부 X-ray를 시행했습니다.
장운동이 아직 돌아 오지 않았고 방구도 나오지 않습니다. 복통은 점점 심해집니다. 열도 나구요.
결국 더 기다리다가 장괴사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아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복강내에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이 있습니다. 소장과 복벽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일으킨 원인은 이병변이 아니었습니다. 유착은 있지만 붙어 있는 소장에는 음식이 내려갈 정도로 충분한 여유가 있습니다.
다른 유착 부위를 찾았습니다.
화살표 있는 부분이 문제 있는 부분인데 소장에 유착되 띠(band)가 있으면서 다른 소장을 띠가 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금 당겨내어 공간을 확보한 후 복강경용 가위를 이용하여 유착된 띠를 잘라 줍니다.
자르는 순간 유착은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졸려있던 장이 풀리면서 한층 여유가 생겼습니다.
졸려 있던 장이 풀린 사진입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환자분은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잘 해결되어 이 수술로 인한 유착, 장폐색이 생길 확률이 아주 낮아졌습니다.
회복도 빠릅니다.
제 예상으로는 오늘 저녁부터 물도 드실 수 있고 내일 아침부터는 식사도 가능하실것 같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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