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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86세 심장수술 기왕력 있는 여자 환자에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포항성모병원 외과 서수한 과장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환자는 상당히 고령의 여자 환자분입니다.   86세 여자분으로 여러가지 지병도 갖고 계십니다.

 

고혈압, 심방세동 있던 환자분으로 올해 7월에 전남대병원에서 대동맥 밸브 치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에 8월 초에 역시 전남대병원에서 복강내 난소 종양이 있어 개복 수술을 진행하여 제거한 병력이 있는 분입니다.  대동맥 밸브 치환술을 받은 이후에 엘리퀴스, 플라빅스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계셨습니다. 

 

 

 

 

저희 병원 응급실에는 상복부 통증을 주증상으로 내원했고 복부 CT를 시행했습니다. 

 

 

 

 

 

 

[복부 CT 소견]

1. Acute cholecystitis with GB stone
2. Hepatic and renal cysts
3. Cardiomegaly

 

담낭이 커져 있고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는 전형적인 급성 담낭염 소견 입니다.  간과 신장에 낭종이 있다는 소견이 추가로 있고 심비대 소견도 관찰됩니다.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1. 86세 고령!!!

2. 심장수술의 과거력!!!

3. 이전복부 수술로 인한 복강내 유착!!!

4. 혈전용해제 복용!!!

 

대충 간추려 보면 약 4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 하나 하나가 모두 수술을 미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보호자(딸)는 상황을 이해하고 납득합니다.   그러나 정작 환자분이 수술을 망설입니다.  난소종양 수술 한지도 얼마되지 않아 수술에 대해 거부감을 보입니다.  담낭절제술을 받고 나면 "이제는 죽는구나" 하는 걱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분들은 PTGBD(Percutaneous transhepatic gallbladder drainage, 경피경간담낭배액술)를 먼저 시행하여 담낭의 염증을 제거하여 컨디션이 호전된 경우에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PTGBD를 시행하더라도 결국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환자의 불편을 고려하여 가급적이면 PTGBD를 시행하지 않고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바로 시행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환자를 설득합니다. 가급적 빨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환자 경과에 좋을것으로 생각되지만 환자는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복통이 있는 상태로 다음날 아침이 되자 환자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수술을 받겠다고 하십니다. 

 

 

 

 

수술을 준비합니다.

 

 

아래는 수술실에서 찍은 복부 사진입니다. 

 

 

 

이전 수술에 의한 흉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복강내에 진입하자 대망(Greater omentum)이 염증이 있는 담낭에 유착되어 있고 복강내에도 탁한 양상의 복수(Ascites)가 다량 있습니다.

 

 

 

 

 

 

대망을 조심스럽게 담낭과 분리합니다.

 

 

 

 

 

걷어낸 대망 뒤로 담낭이 심한 염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담낭에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관찰됩니다. 

 

 

 

 

 

 

담낭관을 결찰합니다.  염증이 심해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담낭관이 두꺼워 Endoloop를 이용해 결찰합니다. 

 

 

 

 

 

 

파우치에 담아 담낭을 복강밖으로 제거합니다. 

 

 

 

 

 

 

담낭을 떼어낸 간 후벽에 약간의 출혈이 있는데 충분히 지혈을 하고 수술을 종료합니다.

 

 

다시 한번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설명드리면 

 

1. 86세 고령!!!

2. 심장수술의 과거력!!!

3. 이전복부 수술로 인한 복강내 유착!!!

4. 혈전용해제 복용!!!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만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이런 많은 문제가 있는 환자들도 잘 준비해서 수술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